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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이, 새로운 스타일의 한국 범죄 드라마.

by 1ofakind 2025. 4. 8.

한국 범죄 드라마의 새로운 흐름을 만든 작품, ‘구경이’는 2021년 JTBC에서 방영된 후 큰 화제를 모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전통적인 경찰 수사물이나 추리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구성과 주제의식을 지닌 이 작품은, 은둔형 괴짜 여성 주인공과 사이코패스적 여성 빌런의 치열한 심리전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글에서는 ‘구경이’의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다른 범죄 드라마와의 차별성, 그리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흥행 이유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줄거리: 범인을 쫓는 자, 게임을 즐기는 자

드라마 ‘구경이’는 주인공 구경이(이영애 분)가 보험조사관으로 일하며 우연히 한 연쇄 살인사건의 존재를 눈치채면서 시작됩니다. 구경이는 전직 경찰이지만,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는 세상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 속에서 폐쇄적인 일상에 빠져 살아가고 있었지만, 사건을 조사하며 점차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구경이가 추적하게 되는 범인은 다름 아닌 평범해 보이는 대학생 ‘케이’(김혜준 분)입니다. 겉보기엔 밝고 명랑한 자원봉사자로 보이지만, 내면에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왜곡된 정의감을 가진 연쇄 살인범입니다. 케이는 ‘악인에게 벌을 주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인을 저지르며, 그 행위조차 게임처럼 즐기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경찰 수사가 아닌, ‘범죄를 쫓는 자’와 ‘범죄를 즐기는 자’ 사이의 심리전을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서로 다른 목적과 방식으로 사건에 접근하는 두 여성의 대립은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며, 단순한 범죄 해결 드라마를 넘어선 깊이를 보여줍니다.

특히 드라마 초반부터 범인의 정체를 공개하는 독특한 방식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누가 범인인가’가 아닌 ‘왜 범죄를 저지르는가’, ‘어떻게 서로의 심리를 조종하는가’에 집중하게 만들어, 몰입도를 한층 더 높입니다.


2. 등장인물: 개성과 깊이를 동시에 갖춘 캐릭터들

‘구경이’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바로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입니다. 단순한 수사물이 아닌 심리극에 가까운 전개를 위해, 모든 인물들이 복합적인 내면을 지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경이(이영애)*는 예민하고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닌 전직 경찰로, 현재는 보험조사관으로 살아가며 숨어 지내는 인물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상처를 숨긴 채 세상과 거리를 두며 살아가지만, 사건을 조사하면서 점차 현실과 마주하고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려는 변화를 겪습니다. 이영애 배우는 기존에 쌓아온 ‘우아한 이미지’를 벗고, 기이하고 괴짜 같은 모습의 구경이를 실감 나게 연기하며 새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습니다.

*케이(김혜준)*는 선한 얼굴 뒤에 차가운 폭력성을 숨기고 있는 이중적인 캐릭터입니다. 겉으로는 봉사활동과 학업에 충실한 청년이지만, 내면에는 세상에 대한 적개심과 왜곡된 정의가 가득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판단하는 ‘악한 인간’을 제거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믿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살인을 게임처럼 즐깁니다. 김혜준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력으로 케이의 양면성을 훌륭히 표현해 냈습니다.

이 외에도 구경이의 경찰 후배로 각별한 사이의 제희(곽선영), 동료이자 항상 무표정한 수수께끼의 인물 산타(백성철), 경찰을 그만두고 NT생명에 입사하여 제희의 후임으로 있던 경수(조현철), 그리고 케이 주변의 인물들이 서사에 긴장감과 몰입감을 더합니다. 이들 각각은 이야기 속에서 단순한 조연이 아닌, 서사의 전환점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인물로 작용합니다.


3. 다른 범죄 드라마와의 차별성: 장르 해체와 캐릭터 중심 서사

‘구경이’는 기존의 한국 범죄 드라마와는 확연히 다른 차별성을 지닌 작품입니다. 그 차별화 요소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여성 중심의 서사 구조입니다. 기존의 범죄 드라마가 남성 형사와 남성 범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구경이’는 주인공과 빌런 모두 여성입니다. 이 설정은 단순한 성별의 다양성을 넘어,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심리 스릴러 장르를 개척합니다.

둘째, 장르의 경계를 허문 연출 방식입니다. ‘구경이’는 범죄 스릴러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블랙코미디, 서스펜스, 페이크 다큐 스타일까지 다채로운 요소를 결합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때로는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엉뚱한 유머가 등장하기도 하며, 이런 요소들이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기보단 오히려 작품의 매력을 더욱 강화합니다.

셋째, 캐릭터 중심의 서사 전개입니다. 일반적인 수사물들이 사건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구경이’는 인물들의 상처와 심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구경이의 과거 트라우마, 케이의 왜곡된 정의,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갈등과 변화들이 서사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이 덕분에 단순히 ‘범인을 잡는 이야기’가 아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야기 그 자체’로 승화됩니다.


4. 결론

‘구경이’는 기존 범죄 드라마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탄생한 수작입니다. 여성 중심의 대결 구도, 장르의 유연한 혼합, 심리 중심의 전개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영애와 김혜준이라는 두 배우의 강렬한 대립은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각 캐릭터의 입체적 서사는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만약 색다른 범죄 스릴러를 찾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구경이’를 시청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드라마, ‘구경이’는 분명 당신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입니다.